지난 2017년 여름, 독일 북동부의 소도시, 베르나우에 있는 ADGB 노동조합학교 바우하우스 기념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바우하우스의 디렉터인 Hannes Meyer와 Hans Wittwer가 진행한 건축물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방문객도 점차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고자 2022년 초 슈투트가르트의 Steimle Architekten 건축사사무소가 방문자 분들을 위한 신규 '방문자 센터'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방문자 센터 별관을 새로 짓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건축가가 주목한 것은, 기존 건물의 종속 요소로서 자연스럽게 포섭되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방문자센터 별관 그 자체만으로도 고급스러운 건축물로 매력을 과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 이 둘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방문객을 맞이하는 리셉션 공간과 전시 건물은 이제 세계 문화유산을 새로운 체험의 장으로 변모시킴으로서 방문객들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직육면체형 오브제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외관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명확한 라인이 돋보입니다. 내방객 뿐만 아니라 건물 외부에 지나가는 이들도 멀리서 내부의 전시물과 설명을 바라볼 수 있도록, 외관이 대형 유리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내부에 있는 사람들도 개방형 건물의 대형 유리창을 통해 주변의 소나무 숲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네모난 직육면체 형태로 돌출된 듯이 보이는 지붕 부분은, 가느다란 형태의 철제 지지대 및 노출 콘크리트 벽과 나란히 배치한 덕분에, 마치 지붕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개방적인 구조와 민주주의적인 지침에 기반하여 지어진 건물인 이 방문자 센터는, 스위스의 저명한 건축가인 하네스 마이어 (Hannes Meyer: 바우하우스의 2대 교장, 같은 2대 교장인 그로피우스보다 기능성을 더욱 추구한 건축가)의 이데올로기적 접근 방식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전환한 건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건물 외관 영역을 이루고 있는 명료한 형태의 일체형 설계(지지 구조, 단열 및 외관을 한 조각으로 한 단열 콘크리트 디자인) 와 미니멀한 벽 패널 덕분에 건물이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물 이면에는, 최소한의 재료 선정 및 디자인 언어를 사용한 건축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깊이감 있는 전체 디자인은 아주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 완성됩니다. 유리 파사드 앞에 배치된 미세한 크기의 원형 지지대는 하중 분산 기능과 심미적 요소를 동시에 수행합니다.